이민을 가기 위해 친구, 지인끼리 계를 조직해 돈을 모으는 젊은이들이 있다고 한다. 그들은 금융, 전자, 해운 산업 등의 대기업 직원들로, 국내 임금근로자 중 상위층에 속한다. 그럼에도 국내에서의 삶에 불만족 하여 유럽 선진국으로 이민을 계획하고 있다 한다.
또한 해외 유수의 대학 학위 소지자, 국내 명문 대학 졸업자, 국내 대기업 종사자들 중에도 해외 취업 이민을 위해 용접, 자동차 정비 등의 기술과 이민 희망 국가의 언어를 익히며 체계적인 이민 준비를 하는 이들이 있다고 한다. <기사원문>
과거 해외 취업 이민의 이유는 국내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 없거나, 더 높은 임금을 받기 위한 것이었다. 자발적인 선택이라기 보다는,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국내를 떠나는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이민계(契)를 조직한 이들의 속내는 그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이미 국내에서 상당한 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지만, 하루 10시간 이상 일해야 하는 열악한 근로 조건, 사회, 정치 전반적인 문제점에 대한 회의가 이민을 결정하게 만드는 주요한 이유다. 어쩔 수 없다기 보다는, “더러워서 한국을 떠나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국내의 유능한 젊은이가 해외 시장에 진출해 한국의 인지도를 높이고 한국의 경제 발전에 이바지 한다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하지만 그 이유가 한국에 대한 애정이 아닌 실망이라는 것이 걱정스럽다.
성장한 국민들의 의식수준에 비해 한국의 삶의 질이 뒤처지고 있다는 증거 아니겠는가. 아직은 일부일 수 있지만, 젊은이들의 인식에 있어서 한국은 살고 싶은 나라, 살기 좋은 나라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넘어서, “살곳이 못되니 떠나야 할 나라”가 된 것처럼 보인다.
한국이 지금까지 한국으로 남아 있을 수 있었던 것은, 경제력도 아니고 군사력도 아니고 정치력도 아니다. 오로지 나라에 대한 국민들의 사랑이 한국을 한국으로 존재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 미래를 책임질 젊은이들이 한국을 사랑하지 않고 있다.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국가를 경영하고 사회를 책임지고 있는 세대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간파하고 올바른 해결책을 내놓아야한다. 그렇지 않다면, 더 이상 이 나라에는 정말로 미래가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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