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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산책

에밀리아 클라크는 이뻤다. 「터미네이터:제니시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2015)

Terminator Genisys 
6.5
감독
앨런 테일러
출연
아놀드 슈왈제네거, 제이슨 클락, 에밀리아 클라크, 제이 코트니, J.K. 시몬스
정보
액션, 어드벤처, SF | 미국 | 125 분 | 2015-07-02
글쓴이 평점  

 

 

 

 

 

 

 

 

빠라라~ 빠바밤빠라라~ 빠바밤↗

 

추억의 터미네이터

 

새로운 사라 코너

 

 

 

 

인간과 기계의 전쟁 그리고 시간 여행이라는 2가지의 굵직한 소재를 아주 잘 버무려 놓은 터미네이터 시리즈. 그 다섯번째 작품이다. 터미네이터는 무려 1984년에 처음 개봉됐다. 한국이 아직 88올림픽도 개최하지 않았던 시절. 당시로서는 엄청난 영화가 개봉한 것이다.

 

하지만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포텐은 1991년 개봉한 터미네이터2에서 폭발했다. 뭐 1984년의 먹고 살기 바쁜 시대적인 이유 탓도 있겠지만, 터미네이터2」 의 연출이 워낙 훌륭했던 것이다. 당시에 굉장한 인기를 모았고 터미네이터 코드가 일종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영화 장면 패러디가 자주 등장했고, 지금까지 종종 사용되는 터미네이터라는 별명을 만들어낸 것이 당시의 터미네이터2 였다. 그 후 2003년과 2009년에 각각 속편이 개봉했지만 두편 모두 시리즈의 정통성을 이어받지는 못했다. 번외편 정도로 취급받았던 것이다.

 

이번에 개봉한 터미네이터:제니시스는 그 정통성을 이어 받을 수 있을까?

 

 

 

 

 

 

 

출연진이다. 우와. 언제적 아놀드슈왈츠제네거냐. 84년에 첫 출연했던 시리즈물에 무려 31년 만에 그것도 같은 인물로 다시 출연하다니, 이 정도면 이제 영화계의 살아있는 화석이라 할만하겠다. 그 긴 세월동안 얼마나 단단하게 걸어 온 건지 생각해 볼만한 대목이다.

 

근데 아놀드는 어디 도지사까지 한 양반인데, 그런 사람이 막 영화 나오고 그래도 되는건가?

 

다음으로 눈에 띄는건 역시 여주인공인 사라 코너 역의 에밀리아 클라크. 왕좌의 게임으로 세계적인 배우가 된 아가씨다. 얼굴만 놓고 보면 과거 올리비아 핫세의 전성기와 비교할 만 하다. 톡 튀어나온 이마에 갸름한 턱선에 균형있는 이목구비. 왠지 신비로움이 담겨있어 보이는 실루엣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전신 비율을 보면 조금...

 

 

 

 

▲ 영화 속 에밀리아 클라크.

 

 

 

 

▲ 왕좌의 게임에 출연한 에밀리아 클라크.

존 코너 역으로 출연한 제이슨 클락과 clarke 로 철자가 같은데

왜 에밀리아는 클라크고 제이슨은 클락일까.

 

 

 

 

대한민국 출신의 '영웅호색' 로맨틱 이병헌 선생님도 영화에 출연했다. 영화 초반 '액체인간' 역할로 약 10분 가량 나오는데, 스토리 진행상 필요한 소재로 쓰이고 버려지는 그런 역할이다. 그나마 30%가량은 액체인간 상태다. 헐리우드 영화에 출연했다는데 의의가 있어보인다.

 

 

 

 

▲ 로맨틱 이병헌 선생님.

 

 

 

 

▲ 어린시절의 사라코너와 그녀를 보호하러 미래에서 온 T-800. 

 

 

 

터미네이터:제니시스는 전편들과 독립된 타임라인이 존재한다. 사라 코너는 어린 시절 가족을 잃고, T-800의 보호 아래 성장한다. 전편과는 사뭇 다른 설정이다. 전시리즈에서는 성인이 된 사라 코너가 미래에서 온 카일 리스를 만난 후 여전사로 거듭나기 시작하는 반면, 이번 편에서는 카일 리스가 도착한 그 시점에 이미 싸우는 방법을 배워 익힌 상태로 등장한다.

 

 

 

 

 ▲ 이미 여전사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 사라 코너.

에밀리아 클라크는 평소 전작에서 사라 코너의 역할을 맡았던

린다 해밀턴의 연기로부터 영감과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SF 액션 영화이지만, 보다보면 생각이 복잡해진다. 소재로 시간 여행이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시리즈는 두개의 타임라인이 교차되는 구성이기 때문에 그 복잡함이 더하다.

 

원래 있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던 고민

'미래에서 과거로 온 카일이 미래의 존 아빠인데 존이 카일을 과거로 보낼 당시 카일은 자기가 존 아빠인지 모르는데 존은 카일을 과거로 보내야 태어날 수 있는데 카일은 모르는데...'

 

거기다가 새로운 타임라인 설정에 따른 고민이 추가된다. 한번 직접 보면서 고민해보는 맛이.

 

 

 

 

▲ 이렇게 봐도 이쁜 에밀리아 클라크.

 

 

 

이번편에서 해결되지 않는 한가지 의문점은 T-800을 누가 사라 코너의 어린 시절로 보냈느냐 하는 것이다. 스토리 중에 카일이 과거로 보내지는 과정에 대한 묘사는 나오지만, T-800은 카일이 도착했을 때 이미 그보다 더 전의 과거에 존재하고 있었다. 기존의 시간 흐름을 이미 알고 있는 존재에 의한 조치라는 의미가 되는데 그에 대한 설명이 포함되지 않았다. 

 

약간의 스포일 수 있지만 영화 마지막에 T-800의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 저것 해서 아마도 다음 시리즈를 위한 포석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흠. 만약 정말 다음 시리즈가 나온다면 또 6~7년 뒤에 개봉하려나?

 

 

 

▲ 옆모습이 이뻐야 진짜 미인.

 

 

 

리뷰를 쓰면서 느낀건데 터미네이터:제니시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건 에밀리아 클라크다. 에밀리아의 활동사진을 본 것에서 만족을 찾았다고나 할까?

 

영화를 재미없다고 평할 수는 없지만 아니지만 기발한 맛이 좀 덜했고, 악역의 공포스러움이 다소 부족했다. 2편에서의 액체인간이 주던 괴기스러움과 섬뜩함에 비하자면 이번 편에서 등장하는 T-3000 나노사이보그는 그 포스가 많이 부족했다.

 

시리즈 마다 등장했던 새로운 버젼의 터미네이터들은 모두 당시까지 본적없는 신선한 컨셉을 갖추고 있었지만, T-3000의 모습은 단지 그간 등장한 터미네이터의 종합 버젼이었고 여타 SF물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감염에 의한 아군의 변심'이라는 소재가 사용된 것도 식상함을 더했다.

 

하지만 새로운 타임라인의 도입을 통한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새 진로를 제시했다는 점과 반가운 얼굴인 아놀드를 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에밀리아 클라크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뭐 한번쯤은 봐도 괜찮은 영화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