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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산책

공룡 크아앙! 「쥬라기 월드」

 

 

 

 

 

 

 

 

 


쥬라기 월드 (2015)

Jurassic World 
6.7
감독
콜린 트레보로우
출연
크리스 프랫,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타이 심킨스, 닉 로빈슨, BD 웡
정보
액션, 스릴러, SF, 공포, 어드벤처 | 미국 | 125 분 | 2015-06-11
글쓴이 평점  

 

 

 

 

 

 

눈이 높아진 관객들.

지루하다.

아이들은 좋아할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쥬라기공원이라는 영화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든게 벌써 22년 전이라고 한다. 그게 벌써 22년 전이었나.. 세월 참. 지금의 스무살이 태어나지도 않았던 시절에 나온 영화인 셈이니, 이제 SF영화의 고전이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생각해보면 당시 「쥬라기공원이 불러 일으킨 반향은 대단했다. 백과사전이나 교과서 같은 정지된 사진으로 표현된, 상상도로만 봐왔던 공룡이 스크린에서 살아 움직는 모습은 그 자체 만으로도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어린이는 물론이고 성인들도 그 특수효과에 놀라고 감탄했다.

 

2001년 「쥬라기공원3개봉 이후 14년만에 다시 등장한 쥬라기 시리즈. 영화 관객들은 외계 괴물을 보면서도 옆집 강아지 보듯 할만큼 눈이 높아졌다. 정밀하고 섬세한 특수효과 그 자체만으로는 부족할 터인데. 과연 14년만에 재등장한 공룡들은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할 수 있을까.

 

 

 

▲ 이슬라누블라 섬을 향하는 여객선

 

 

 

가상의 섬 이슬라누블라. 인도의 통신 재벌이 이 섬에 과거의 공룡 복제 기술을 사용해 한단계 발전된 형태의 테마공원인 쥬라기 월드를 개장하고 운영한다. 관람, 놀이 공원, 숙박 등의 시설을 갖춘 대규모의 테마공원. 영화 도입부는 그 공원을 향하는 이들의 흥분으로 시작한다.

 

 

 

 

▲ 쥬라기 공원 웰컴센터(?)

 

 

 

주인공인 10대 소년의 눈앞에 펼쳐지는 쥬라기 월드의 모습은 일상의 감각을 뛰어넘는 벅찬 감동이었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섬의 생태계를 배경으로 세워진 어마어마한 규모의 세련된 시설. 그 곳에 모인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관객들. 하지만 쥬라기월드 측의 속내은 다급했다.

 

 

 

 

▲ 쥬라기 월드

 

 

 

쥬라기공원을 개장 할 당시에는 살아있는 공룡을 보여주는 것 만으로도 관객들은 흥분했고 대대적인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니 특별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공룡을 동물원의 동물 보듯이 하게 되자 쥬라기월드는 새로운 수익원을 찾게 된다.

 

 

 

 

▲ 공룡에게 근접해 관람하게 하는 자이로 스피어. 당연히 주인공이 탑승하면서부터 일이 꼬인다.

 

 

 

대표적인 전략이 하이브리드 공룡의 생산이었다. 채취한 유전자를 토대로 복원해 낸 순수한 공룡이 아닌, 현존하는 다른 생물의 유전자를 병합하여 더 크고, 강하고, 무서운 공룡을 만들어내는 것. 인간의 탐욕에서 비롯한 창조주 영역의 침범은 재앙임을 경고하는 스토리로 이어진다. 

 

 

 

 

▲ 감나무 밑에서 감떨어지기 기다리는 중. 연륜 덕인가, 확실히 형 쪽이 표정연기가 더 리얼하다.

 

 

 

정해진 순서대로 조금의 반전도 없이 사고가 터진다. 사고는 또 당연히 공룡의 탈출. 공원 운영 책임자들은 관객을 탈출시키느냐, 조용히 사건을 처리하느냐로 다툼을 벌이지만, 또 당연히 사건은 조용히 마무리 될 리가 없다. 여기서부터 결말까지 쭉 반전없이 흘러간다. 다소 지루하다.

 

 

 

▲ 관객들이 좋아하는 장면. '우리편' 랩터들이 주인공과 함께 어디론가 뛰고있다.

 

 

 

전작과 다른 점이라면 주인공이 랩터를 길들여 함께 싸운다는 것. 과거 최악의 인간 사냥꾼으로 등장 했던 랩터가 쥬라기 월드에서는 아군으로 변신해 영화 관객들의 귀여움을 받았다. 후기를 읽다보면 공룡이 사람편에서 같이 싸운다는 내용을 재미있어하는 글들이 종종 보인다.  

 

 

 

 

▲ 티라노사우르스를 유인하는 여주인공. 어깨의 삼각근이 탄탄하군. 팔뚝에 저건 핏줄인가?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 있었던 부분은 여주인공이 티라노사우르스를 유인하는 장면이었다. 먹이를 줄 때마다 먹이가 놓인 장소를 알려주기 위해 던져주던 불꽃(?)으로 티라노를 유인하는 여주인공. 이 장면에서 나는 왠지 영화 딥블루씨의 여주인공 모습이 떠올랐다.

 

 

 

 

▲ 영화「딥블루씨」의 한장면.

 

 

 

딥블루씨에서 여주인공은 울타리를 넘어 바다로 도망치려는 상어를 유인하고자 팔에 상처를 낸 채 바다에 뛰어든다. 스스로 미끼가 된 셈인데, 불행하게도 여주인공은 상어밥이 된다(..) 위기를 극복해 내고 해피엔딩이 될 것을 예상했던 관객들을 한순간 패닉으로 몰고 갔었다.

 

 

 

 

▲ 매력적이고 도도한 커리어우먼. 이런 인물이 공룡밥이 되는 장면을 볼때 관객은 솨킹할 걸.

 

 

 

조명탄을 들고 티라노사우르스를 유인하는 「쥬라기월드 용감한 여주인공은 과연 공룡밥이 될것인가 말것인가! 공룡들은 다시한번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섬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인가! 쥬라기 월드는 다시 한번 속편을 예고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총평은 '지루한 영화'이다.

딱히 이렇다할 반전도, 스릴 넘치는 전개도, 보는 이를 긴장시킬 만한 인물간 갈등 구도도 없다.

그렇다고 공룡을 묘사한 특수 효과 장면이 그렇게 감동적이지도 않다.

 

아이들은 신기하게 봤을까?

내 앞줄에 어린 아이가 부모와 함께 관람을 왔었는데, 영화에 몰입을 못하고 수시로 들락거리는 것을 보니 아이들에게도 그다지 먹히는 영화는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