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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산책

멈추지마 다시 꿈부터 써봐 - 김수영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자문하게 만드는 책이다. 김수영은 글에서 '삶은 이렇게 사는 것이다' 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이 책은 그냥 수기다. 이렇게 살았고 이렇게 살고 싶다. 그게 내용의 전부다. 하지만 책을 본 사람들은 자극을 받고 자신을 돌아본다. 그만큼 저자의 삶은 극적이다.

 

 

멈추지마 다시 꿈부터 써봐

▲ 멈추지마 다시 꿈부터 써봐.

 

 

좌충우돌, 변화무쌍, 휘황찬란한 삶

 

김수영은 불우함, 가출, 퇴학으로 요약되는 중학시절을 거쳐 검정고시를 통해 상업고에 입학한다. 삶의 초입부터 격변을 치룬 그녀는 자신이 실패하길 기대하는 주변의 시선에 오기를 품는다. 대학진학에 뜻을 두고 공부를 시작한 저자는 전교 1등을 경험한 후 본격적으로 학업에 매진한다. 그 과정에서 'KBS 도전골든벨'에 출연, 우승자가 되며 삶의 대 전환점을 맞이한다. 국내 명문대학인 연세대를 장학생으로 재학한 후 외국계 대기업에 입사. 누가 봐도 탄탄대로를 걷게 되었지만 1년도 안되어 퇴사한다. 퇴사이유는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 적성에 맞는 일을 하려고'. 김수영은 영국으로 유학하여 새로운 삶에 도전.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다양한 만남과 경험을 한다. 이후 영국 현지에서 취업에 성공하고 업무에 두각을 보여 억대 연봉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 하지만 이에 만족치 않고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며 새로운 삶을 구상하고 있다.

 

그녀는 꿈이 있었다.

 

김수영이 첫 직장을 그만두며 내건 이유는 사실 후회하기 딱좋은 것이었다. 수많은 사회초년생들이 그와 똑같은 이유로 퇴사하고 다음 직장에서도 같은 고민을 한다. 하지만 그녀는 조금 달랐다. 그녀에게는 꿈이 있었다. 꿈은 그녀의 몸에 열정이 깃들게 했고, 열정은 명확한 목표, 불굴의 의지, 창피함을 모르는 도전정신을 강화시켰다. 평범한 사람의 인생이라면 한번도 경험하기 힘든 일을 영화처럼 이뤄내고 있는 그녀는 '꿈'의 중요함을 말한다. 자신이 무엇인가 이룬 것은 운이 좋거나 잘나서가가 아니라 '꿈'을 꾸고 그에 다가가려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김수영은 자신이 좋아하는 인용구를 소개하는데 그것은 마치 그녀를 묘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그 꿈을 닮아간다."

 

나도 김수영처럼 살아볼까?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며 수많은 사람을 만나 그들로부터 영감을 얻고 영감을 주며 대중앞에 망설임 없이 자신을 드러내는 모습은 독자에게 자기 삶을 돌아볼 계기를 제공한다. 그녀와 같은 멋진 삶을 동경하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모두가 김수영처럼 살 수는 없다. 누군가는 그녀 같은 삶을 원할 수도 있지만 다른 누군가는 그런 삶의 모습을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개인 삶의 환경, 타고난 재능, 성격, 성향의 차이에 따라 바라는 삶의 모습이 모두 다르기에 김수영의 삶은 절대적인 비교대상이나 롤 모델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녀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것은 따로 있다. 바로 삶을 대하는 자세와 사고방식.

 

▶ 진정 원하는 것을 분명하게 찾아내고, 재능에 맞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자 애쓰며 적극적으로

    행동에 옮기는 것.

열정적이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품고 쉽게 주눅들지 않으며, 끝내 본인의 의지를 관철 시키는 것.

본인이 원하는 바를 이루고자, 망설이지 않고 사람들에게 당당히 도움을 요청하는 것.

 

김수영의 삶을 그대로 살아낼 수는 없겠지만, 삶을 대하는 그녀의 자세를 우리 삶에 적용할 수는 있다.

저자가 궁극적으로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 역시 이런 것이 아닐까.

'저를 보세요. 여러분도 꿈을 이루는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답니다.'

 

쎈 여자.

 

강하다는 말보다 '쎄다'는 말이 그녀를 더 잘 표현한다고 생각된다. 자신을 멸시하는 시선에 주눅들긴 커녕 오기로 이겨냈다. 영국 구직시절 자신에게 모욕감을 준 H기업의 본사에 항의메일을 보내 담당자로 부터 피드백을 얻어낸 싸움꾼이기도 하다. 그녀는 강자에 강한 면모를 갖추고 있다.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정하고 나가서 움켜쥐는 사람이다.

문제아 김수영이란 시선. 그 이름의 역풍에 맞서 오기로 노를 저었던 김수영은 이제, 김수영이라 기대한다는 이름의 순풍을 맞게 되었다. 자기 힘으로 직접 순풍을 만들어낸 쎈 여자 김수영. 그녀가 최후에 이뤄낼 것은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지 정말 궁금하다.

 

희망과 긍정의 힘을 자신의 삶을 통해 증명해내고 있는 저자의 삶이 놀랍다. 저자는 존재 그 자체로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불명확함에 빛을 던져주며 삶을 다시 생각해 현실을 개선하고자하는 의지를 부여하고 간혹 잊게 되는 내 삶의 주인 되기를 다시 시행할 계기를 선사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