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곧 발사 될 것 같다.)
꿈이 이룸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이룬 사람들은 다 꿈이 있었다.
아름다운 장면을 상상하고 종이로 인형과 조형물을 만들어 매혹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는 재주가 있던 꿈 많은 소녀 조이. 그러나 현실의 삶은 조이가 그 꿈을 계속 꾸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두 자녀의 어머니, 이혼녀, 집안일을 전담하는 워킹맘, 이혼한 부모님, 자신의 집에 세 들어 살고 있는 전남편, 자신을 깎아내리는 배다른 언니.
조이는 삶속에서 억척스럽고 강한 여성이 되었다. 그러나 일인 다역하며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음에도 현실은 개선되지 않고, 추가되어만 가는 짐들이 조이의 어깨를 내리누른다. 그렇게 현실 속에서 조이는 점점 지쳐간다.
▲ 일하느라 엄마 노릇 하느라 힘든 조이. 그래도 피부관리는 잘했네요.
그러던 중 불현듯 떠오른 아이디어. 조이는 뭔가에 홀린 듯 몰입하여 그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고 시제품을 만들어낸다. 자금부족, 판로개척, 지인의 탐욕, 파트너사의 배신 등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조이는 결국 사업가로서 성공하여 굳건히 서게 된다.
조이는 영화 ‘인턴’처럼 한 인간의 훈훈한 성장드라마로 볼 수도 있지만, 여성 사업가가 겪은 창업에서부터 성공에 이르는 과정의 위기들로부터 영감을 얻을 수도 있다. 어떤 꿈을 가지고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라면 아마 후자의 시각으로 조이를 감상하지 않을까 싶다. 영화 조이에 나온 중요 위기는 크게 3곳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각 대목들을 살펴보자.
창업과 투자금 유치
자기성찰, 확신, 결단력이 창업자의 덕목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어릴적부터 상상력과 손재주가 뛰어났던 조이는 잠재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곧바로 이를 실행하여 현실화 시킨다. 또한 그녀는 혼자 고민하며 고생하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다. 평범한 주부였던 자신을 무시하고 우려하는 시선에 굴하지 않고 당차게 투자를 이끌어내며, 이것이 성공의 기반을 마련하는 시간을 앞당긴다.
홈쇼핑 판매 계약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냈지만 이를 알리고 판매할 방법이 없었다. 유통망을 확보하지 못하면 출발선을 넘지도 못하고 고사해버릴 상황. 그때 우연히 홈쇼핑 담당자와 미팅할 기회를 얻게 되는데, 조이는 이를 단순한 한차례 미팅이 아닌 하늘이 준 기회로 여긴다. 하지만 제품의 혁신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판매 담당자들의 냉혹한 평가 일색.
그 앞에서 조이는 처음으로 가정주부의 모습을 벗고 사업가가 되어 당당하고 대범하게 자기 제품의 유망함과 그 제품에 담긴 자신의 신념을 피력한다. 그녀의 모습에서 비범함을 느낀 총책임자의 결정으로 판매계약이 체결된다. 첫 방송이 실패로 끝나며 위기에 직면하지만 총책임자를 설득하여 두 번째 기회를 얻어내고 자신이 직접 쇼호스트로 출연하기로 하면서 홈쇼핑 방송을 멋지게 대성공 시킨다. 이로써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게 된 조이. 그녀의 사업은 가파르게 상승가도를 달린다. 사업가가 되기로 작정한 조이의 급속하고 놀라운 성장이 매우 인상적으로 그려진다.
▲ 조이의 가능성을 알아본 남자. 조이가 잘나가자 현장방문(어장관리)을 나왔다.
특허권 분쟁
조이는 사업초기에 투자자의 권유로 투자자 자문 변호사의 검토를 받는다. 그 결과 조이가 만든 제품에 관련된 특허를 선점한 기업이 있다는 보고를 받고, 실망스럽지만 해당 기업에게 로열티를 지불하고 부품을 공급받기로 계약한다. 파트너기업이 된 셈이다. 하지만 조이가 만든 제품의 사업가치가 높아지자 납품 단가 분쟁이 일어나고 생산, 판매를 파트너사가 직접 하겠다고 나서며 특허권이 자신들에게 있음을 주장한다.
사업을 접어야 하는 절망적인 상황. 그러나 사실 조이의 아이디어는 그녀만의 것이었고 특허권을 가진 타 기업은 존재하지도 않았다. 조이는 파트너사와의 분쟁과정에서 서류를 조사하던 중 그 사실을 발견한다. 즉시 해당 기업 소유주와 일대일 담판을 요청하고, 자신이 확보한 증거와 앞으로 일어날 상황을 경고하며 상대를 압박한다. 상대는 초보 사업가와 특허 비전문 변호사를 상대로 사기를 친 것이나 다름없음이 분명해진 터라 조이가 제시하는 합의 조건에 굴복한다.
▲ 담판 지으러 가는 선글라스 조이.
만약 사업초기에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직접 면밀한 조사와 합리적인 계약을 맺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위기였다. 준비되지 않은 사업가로서 서툴고 부족했기에 벌어진 위기였다. 하지만 조이는 창업 이후의 최대 난관을 직접 극복해내며 아무에게도 의존하지 않는 기업가로 당당하게 서게 된다. 절망 앞에 좌절하지 않고, 긴박한 순간에 평정심을 유지해내는 정신력과 협상에 임하는 대범함이 다시 한번 그녀를 위기에서 구한다.
조이 망가노
이 영화는 실화다. 100여개의 특허상품을 보유하고 현재도 활발하게 기업을 이끌고 있는 조이 망가노의 이야기다. 그녀를 보면 우리나라의 기업인 한경희(한경희생활과학 대표)가 연상된다. 한경희 역시 워킹맘이었다. 생활 속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으며, 모든 것을 다 걸고 사업을 시작했다. 홈쇼핑 판매를 통해 기회를 잡았다는 것과 첫 방송에서는 실패를 맛보았다는 점까지 두 사람이 굉장히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 흥미롭다.
▲ 조이 망가노와 그녀가 개발한 걸레 '미라클몹'. (사진출처 HSNi)
이 두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일상을 관심어린 눈으로 살피며 생활속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확신이 든 후에는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걸었다. 실패에 좌절하지 않는 정신력과 위기에 당당히 맞서는 대범함을 지녔다. 등등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기저를 이루고 있는 비결은 늘 가슴 한곳에 꿈을 품고 있었다는 것이 아닌가 싶다.
꿈 타령을 하는 사람을 철부지 취급하는 사회 분위기가 갈수록 짙어지고 있지만, 평범한 삶속에서 비범한 성공에 이른 이들의 사례는 포기할 수 없는 꿈을 가슴 속에 자리잡게 한다. 그리고 그 꿈은 삶에 임하는 우리의 모습을 긍정적이고 적극적이게, 가슴이 뜨거워지도록 만들어 줄 것이다. 지루하고 힘겨운 일상에 지쳐 무뎌져갈 때 뜨거움을 유지하고 싶다면 추천하는 영화「조이」다.
#사진출처 네이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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