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다 할 랜드마크가 없는 광주광역시. 소박하지만 나름 괜찮은 장소가 생겼다. 사직공원 전망대가 바로 그 곳. 2014년 11월에 준공했다고 한다. 1년이나 지난 12월 이지만, 방문해 주변을 둘러보았다.
전망타워가 있는 사직공원은 광주 남구 양림동에 있다. 멀지 않은 곳에 아시아 문화전당과 아직도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광주 구 도심이 있고 산책하기 좋은 광주 천변이 있다. 관광객이 찾기 좋은 관광코스다.
▲ 전망타워 가는 길
사직공원에 도착해 공원내에 주차를 하고 조금 걸어올라가면 높이 솟아있는 전망타워가 보이기 시작한다. 전망타워의 하얀 몸체와 푸른 유리창이 배경의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에 어우러진다. 잘 조성되어 있는 산책로와 나무 사이로 보이는 전망타워의 모습이 나름 운치있다.
▲ 올려다 본 전망타워 전경
전망타워는 옥상 전망층과 지상 3층으로 구성되었으며 약 26억이 투입 되었다고 한다. 1976년에 만들어진 기존 전망대가 있었지만, 건물이 노후되고 자라난 나무 탓에 전망 기능이 상실되어 재건축한 것이다. 사진은 없지만 현장에 기존 전망대 계단의 흔적을 남겨 두었다. 타워는 비행접시를 연상시키는 꽤나 세련된 모습으로 디자인되었다.
▲ 어린이 방문객이 와있다.
인근 어린이집에서 현장학습을 나온 걸까. 어린이 열댓명이 아장아장 타워로 걸어들어간다. 처음 와보는 곳이 신기한 듯한 표정으로 선생님 인도에 따라 둘씩 손잡고 걸어가는 모습이 귀엽다. 나도 저만한 때가 있었는데.. 그 땐 세상이 참 신기하고 커보였던것 같다. 지금은 다른 의미로 큰 세상이지만.
▲ 1층 출입구의 모습
아이들이 타고 올라간 엘레베이터의 모습이다. 엘레베이터를 이용해 최상층까지 올라갈 수 있다. 1층은 주출입구, 2층은 데크쉼터, 3층은 전시실, 4층이 전망대이다.
▲ 엘레베이터 좌측 계단으로 걸어올라갈 수도 있다.
전망타워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타워를 타고 빙글빙글 돌아 올라가는 계단을 이용하면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타워는 총 4개 층으로 되어있지만, 2층과 3층 사이가 멀다. 계단으로 올라가려 했지만 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는 철문이 잠겨 있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최상층을 향했다. 전망대는 역시 최상층이니까.
▲ 사직타워 전망층의 전경. 무등산이 보인다.
화창한 날씨. 저멀리 무등산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다. 광주시내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전망타워에서 보이는 광주시내가 '원래' 광주다. 도시가 확장되면서 지금은 구 도심이 되었다. 도시 전체가 무등산 자락에 감싸여 있는 모습이 편안하고 신기해보인다. 아마 고층 건물이 없던 과거에 광주민들은 집마당에서 저멀리 묵묵히 앉아있는 무등산의 모습을 바라보곤 했을거다. 무등산을 어머니산이라고들 부르는데, 그 당시 사람들의 감상을 상상해보니 그 말의 맛이 또 새롭게 다가온다.
▲ 전망층의 시설물
전망층에는 앉아 쉴 수 있는 벤치와 망원경이 마련 되어있다. 저 망원경으로 야경을 보면 건물안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다보인다고 한다.(;;) 망원경중 하나는 좌측으로 돌아가지 않게 되어있는데, 아마 인근 가까이에 있는 아파트 주민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한게 아닌가 싶다. 뭔가 항의가 있었것 일까?
▲ 전망층에서 보이는 무등산
날씨 좋은 날이면 이곳에 점심 도시락을 싸들고 와도 좋을 것 같다. 무등산을 바라보면서 냠냠. 짧은 소풍을 하는 기분을 낼 수 있겠다. 도심 한가운데에 이렇게 신선놀음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니 좋은 일이다. (인근에서 일하는 분들 부럽습니다.)
▲ 전망대에서 파노라마로 찍은 광주 시내
전망대에서 광주 전경을 파노라마로 찍어보았다. 무등산이 도심을 둥글게 감싸안고 있는 모습이 신비로우면서 정겨워 보인다. 구 도심이라 그런지 건물들이 오밀 조밀하다. 마지막으로 한바퀴 빙 둘러보고 계단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 3층 전시실과 전망층이 이어지는 통로
전망층에서 3층으로 내려가다 보면 벽면에 과거의 광주 모습을 꾸며놓았다. 수십년 전의 생활상과 무등산의 모습, 지금도 존재하는 건물의 당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 크지 않은 타워이지만 섬세하게 꾸미고자 한 흔적이 보인다.
▲ 3층 전시실. 후에 이곳에서 작은 전시회를 열 수도 있겠다.
▲ 광주시를 소개해 놓았다.
전시실은 광주를 전시해놓은 곳이다. 광주시 개요, 도시 모형이 있다. 광주의 주요 시설물과 역사가 소개되어있고, 2015유니버시아드 대회와 같은 주요 행사가 소개, 홍보되어있다. 벽면 홍보물의 인테리어를 주황색으로 해 두었는데, 저 색은 광주시 마크와 같은 색이다. 내막은 모르겠지만 의도한 것인가 싶다.
▲ 3층에서도 조망이 가능.
전시실도 사면이 유리로 뚫려있고 망원경이 배치 되어있다. 춥고 비오는 날에는 이 곳에서 조망하는 것이 가능하다. 천정에 붙어있는 검은색 둥그런 것은 별자리를 보여주는 장치다. 야간에 방문한다면 LED로 반짝이는 별자리를 볼 수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라면 자녀의 천체 교육용 시설인 셈이다.
▲ 그 외 편의 시설
전시실에는 서가와 도서가 비치되어있다. 또 아직 운영되고 있지는 않지만 카운터로 쓰일 시설도 보인다. 차나 간단한 다과류를 판매할 공간이 아닐까 싶다. 잠시 쉬면서 차를 마시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일종의 카페 같은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겠다.
▲ 서가에 꽂혀 있는 책. 아직은 권 수가 많지 않다.
▲ 전망타워 1층에 위치한 매점과 메뉴판.
전망대 구경을 마치고 엘레베이터를 이용해 지상으로 내려왔다.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면 정면에 매점이 있다. 단순히 전망대만 세운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머물 수 있는 관광지로 꾸미고자 한 듯 하다. 아메리카노가 2500원. 가격대는 싸지도 비싸지도 않아보인다.
매점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매점 옆 공터에 파라솔과 테이블이 배치 되어있다. 꼭 전망대 구경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쓰이기 좋은 장소이다. 그런데 이 매점이 광주시 직영인지 수의계약이나 입찰을 해서 일반인이 운영하는 건지 궁금하다.
문화도시라고 하지만 실상은 편의, 문화 시설이 부족한 광주에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이 하나 생겨서 반갑다. 도심과 가깝고, 광주의 역사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연계할 수 있는 지점에 있으니 관련 컨텐츠를 잘 다듬어서 활성화 되었으면 한다. 연인과 데이트, 가족 나들이, 직장인들의 휴식공간, 문화 예술 행사장으로 널리 쓰이는 명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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