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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산책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김혜남

 

 

사람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했다던가. 살면서 참 여러번 주저하고, 넘어지고, 고민하게 된다. 그때마다 드는 생각.

'아, 나는 지금 제대로 걷고 있는 걸까?'

왠지 모를 불안감, 때로는 버팀목 삼아왔던 가치가 흔들리며 딛고 설 곳이 사라지는 충격과 마주하기도 한다. 그럴때면 우리는 자연스레 답답한 마음을 덜어 낼 수 있는 도피처, 안식처를 찾는다. 누군가에게는 여행 혹은 종교 때로는 친구. 생각해보면 그 과정은 자신의 내면을 살펴서 진정한 자신의 모습과 진실한 자신의 욕망을 직시하기 위함 일 수 있다. 문제점과 원인을 명확히 함으로써 답답한 마음을 정리하는 것이다.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는 그런 책이다. 어른이라 생각하며 어른처럼 살고 있지만 아직 뭔가 불안한 사람들이 읽고 안심할 수 있도록 돕는 책 말이다.

 

 

 

▲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왜 서른 살인가?

 

열정과 가능성이 가득한 스무살, 사회에서 안정된 자리를 구축한 마흔살. 서른 살은 그 사이에 끼어있는 나이다. 사람이 가진 가능성에 대한 기대 덕에 어느 정도의 실수나 치기가 용납되던 시기를 지나 '어른 스러움'을 요구 받는 나이, 하지만 어른으로 살기에는 아직 온전한 준비가 되지 않은 나이. 15살에 맞은 사춘기 이후 다시 15년 만에 인생 속 두번째의 혼란기를 맞이하게 되는 나이가 서른이다. 저자는 어른이어야 하지만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해 혼란해 하는 세대를 겨냥하여 서른이라는 코드를 제시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서른이라는 나이에 겪는 경험과 정신 수준을 그보다 더 이른 나이에 맞이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좀 더 늦게 맞이 할 사람도 있을 테니 제목에 언급된 '서른살'은 약간 추상적인 인간군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시간적 개념에 한정된 서른에 적용되는 글은 아니란 뜻이다.

 

 

위로.

 

누군가 나를 알아 준다. 이것만큼 힘이 되는 일이 또 얼마나 있을까. 아무도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더라도 누군가 한사람이 자신의 가치를 알아봐주고 응원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자신의 길을 걸어갈 힘이 된다. 나와 똑같은 고민을 안고 사는 사람을 만나 느끼는 동병상련. 이 역시 자신의 단점을 안고서도 좌절하지 않고 꿋꿋이 한 인생 살아낼 힘을 준다.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는 그 즈음에 도달한 사람들이 여러가지 상황 - 직장 생활, 사랑, 결혼, 인간관계 등 - 속에서 느낄 고민, 고충 그리고 그 상황과 마주할 때 보이게 될 행동과 감정을 설명하며 그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한다. 글을 읽다보면 나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대목을 간간히 만나게 된다. 이유를 알지 못했던 답답한 상황이 이해되고 많은 이들이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독자는 위로를 받는다.

종교, 도덕철학이 삶에 대한 의문에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위로를 주었듯, 저자는 심리학에 근거한 해설을 통해 위로를 주고자 한다.

 

 

망설이지 않고 내딛는 단단한 걸음.

 

삶속에서 발생하는 혼란을 극복하고 위로를 얻기위해 애쓰는 사람들은 궁극적으로 자신의 인생에 대한 확신을 얻고자 애쓴다. 왜 그런 걸까. 나만 그런 걸까.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있을까. 고민과 마주해 피하지 않고 그에 대한 답을 얻어내 생활에 적용하여 스스로를 가다듬어 갈 때 혼란의 서른살은 점차 안정되고 단단한 어른이 되어간다.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은 단단해지는 과정 속에 있는 사람이 딛고 앞으로 나갈 디딤돌이 될 만한 책이다. 혼란에 봉착한다면 방황하지말자. 자신을 잘 돌아보고 먼저 그길을 걸었던 사람들의 조언을 통해 위로와 자신감을 얻어 점점 더 단단해지자. 그리고 망설임 없이 다음 발걸음을 내 딛자. 저자의 마지막 말처럼 당신은 언제나 옳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