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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산책

SBS 드라마 「펀치」 종영

 

 

 

 

이렇게 깔끔한 마무리라니. 역시 뭐든 마무리가 완벽해야 되는가보다. 펀치 10화 이전까지는 개성넘치는 대사에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 스피디한 전개가 과거 「하얀거탑」을 연상케 했다. 하지만 10화가 넘어가면서 너무 잦은 반전에 '반전 피로감'이 생길 정도였는데, 마무리가 깔끔하게 지어지면서 전체적인 밸런스가 잘 맞아 떨어진 드라마로 기억에 남게 됐다.

 

이렇게 완벽하게 정리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박정환(김래원 분)은 삶의 마지막 순간을 스스로 선택하며 윤지숙(최명길 분) 처벌과 아내 신하경(김아중 분)에게 새생명을 주는 일을 동시에 해냈다. (뭐 심장이식이 그렇게 아무한테나 되는게 아니라는 건 현실의 이야기로 남겨두고..)

 

“가야할 때를 알고 가는 사람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형기 시인의 시 「낙화」 첫 대목의 변형이다. 서로 잘가라며 비꼬듯이 내던지는 대사였지만, 시에 담긴 참 의미가 박정환의 마지막 모습과 겹쳐진다. 자신이 떠날 때를 알고 책임을 다하고 남겨진 이들에 대한 도의를 다해낸 박정환 이라는 인물의 삶이 가슴 먹먹한 뒷맛을 남기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펀치를 보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배우는?

 

 

펀치에서 최연진 역을 맡은 서지혜 (사진 출처 : 링크)

 

 

최연진 역으로 나온 서지혜다. 펀치를 봤던 남자 90% 이상이 동의할 걸? 와웅 아주 딱 맞는 역할을 만났다고 생각된다. 세련되고 도도한 이미지에 냉철하고 샤프한 판단력을 가진 여자 검사. 연기가 아주 잘 어울렸다. 그리고 이뻤다. 사실 이쁜게 크..다.

 

가늘고 긴 목, 손목, 발목. 동그랗고 맑은 눈, 오피스 룩은 또 어찌 그리 잘 어울리는지. 추상적 이미지 속 엘리트 여성을 현실로 딱 끄집어 내 놓은 듯한 캐릭터를 연기해냈다. 극중 이름도 이쁘다 최연진. 역할 성격과 서지혜의 외모에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할까.

 

과거 두사부일체에서 조연급으로 출연할 때도 이쁘다 싶긴 했지만 서지혜의 매력이 완전히 발휘되진 못했는데, 이번 최연진 역을 하면서 자기 모습을 십분 보여줬다. 커리어 우먼 역의 한가지 표본으로 남을 듯 하다.

 

19화 종영이라 깔끔하다. 하지만 아쉽다~ 캐릭터 한명한명이 살아있는 드라마여서 그런지 헤어질라니까 친구를 떠나 보내는 느낌(?)에 아쉬움이 더 남는다. 박경수 작가의 차기작은 뭘까 기대된다. 드라마를 즐겨보지 않지만.. 펀치 정도되는 드라마가 나온다면 일주일을 살아 낼 활력소 한가지가 다시 추가 될 수 있을 텐데~

 

 

 

<사진출처 : SBS 펀치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