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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산책

「엑시트」명작은 아니지만 감독도 딱히 명작을 만들고자 하진 않았다.





영화 엑시트


윤아

... 그걸로 됐다고 생각한다.





별 기대없이 봤다. 오락 영화를 본다는 생각으로. 휴가 기간중 아무런 정보 없이 표를 끊었다. 윤아와 조정석이 나온다는 것이 미리 알았던 정보의 90%. 하지만 한번은 볼만한 영화였다.





윤아와 조정석의 케미.. 라고 할 것은 그다지 없었다. 하지만 각자의 매력이 따로따로 잘 표현되었다. 조정석의 코믹한 캐릭터 표현은 훌륭했고, 윤아의 미모도 훌륭했다(?) 그리고 윤아가 연기를 잘했다. 사실 나는 윤아가 발연기라 지적 받던 시절에도 아이돌 답지 않게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다.

특히 '엑시트'에서는 살짝 바보같은 모습이나 망가지는 모습이 나오는데, 잘 어울렸다. 윤아는 평소 내숭떨거나 이쁜척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윤아의 연기를 보며 예전부터 알던 사람을 만난 듯한 친근감이 들었다. 





재난 영화라 하면 크게 두 종류가 생각난다. 비극적인 내용이거나, 막강한 히어로가 등장해 주도적으로 사건을 해결하거나. 하지만 엑시트는 적어도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비극적인 내용이 일어나지 않고, 사건을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슈퍼히어로가 등장하지도 않는다. 일반 시민들이 재난 상황에 처했을 때 행동하는 모습을 담아냈다. 이 점이 제작사에서도 내세우고 있는 일반 재난영화와의 차이점이다. 





적당히 긴장감 있고, 적당히 웃기면서, 적당히 재미있다. 강제로 눈물을 짜내는 신파..가 나오려고 하다가 멈췄고, 재난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군상의 추악함을 언급하며 영화를 무겁게 만들지도 않았다. 감독도 딱히 주인공의 심리묘사를 하며 영화를 수작으로 만들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 관객들이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는 주인공을 살짝 마음 졸이면서 응원하고, 간간히 나오는 코믹한 장면을 보며 웃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들었다. 





재난 영화 임에도 오락영화를 본 듯한 가벼운 기분으로 일어설 수 있었고, 나름 몰입하며 상영시간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윤아가 나온다. 아이돌 출신 배우. 무대에서 봤던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일 것이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윤아 팬이나 남자관객들에게는 50점은 먹고 들어가지 않나 싶다.